[아시아투데이=유정원 국제전문 기자] 자폐 증세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한층 밝아졌다. 자폐증의 특징적 증상 중 하나인 사회성 결핍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이스턴버지니아 의과대학 정신행동과학교수 스티븐 도이치 박사는 "결핵치료제로 개발된 디사이클로세린(D-Cycloserin)이 사회성 결핍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치 박사는 혼자 떨어져 살아 자폐아와 똑같은 행동을 보이는 쥐에 디사이클로세린을 투여한 결과 사회성 결핍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투약 이후 이 쥐를 정상적인 쥐들 가까이 옮겨 놓자 일반 쥐들과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이클로세린은 항생제의 일종으로 결핵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며 요로감염 같은 증세에도 사용된다.
자폐환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등 사회성에 장애를 보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사람들이 나타내는 사교적 신호들을 잘못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 박사는 "디사이클로세린은 안전성이 이미 입증된 약이기 때문에 자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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